안녕하세요. 윤슬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립니다.
선천적으로 게으름이라는 불치병을 갖고 태어난 저이기에 특별한 일도 아니긴 합니다만,
변명을 대자면 인사발령으로 인한 부서이동이 있었고, 회사 직원들과 함께하는 해외 연수(여행)도 다녀왔네요.
오늘은 주말에 집 근처 카페에 와서 노트북을 열고 이렇게 밀린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마스크걸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1. 김모미(이한별, 나나, 고현정)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를 하고 있는 주인공 김모미는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녀는 외모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데 퇴근 후 하는 인터넷 방송에서는 인기스타입니다.
마스크를 벗고 외모를 공개하는 순간에는 그 인기가 다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모미도 알고 있습니다.
방송에 참여하는 팬과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로 하고 꽁꽁 숨겨왔던 얼굴을 공개하는데,
모미의 실물을 본 남자 팬(핸섬스님)은 모미를 보고 실망합니다.
그래도 모미와 어떻게 한 번 자보려고 모텔로 유인하여 모미를 덮치려는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핸섬스님을 죽입니다..
이 후 성형수술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모미는 자기의 계획과는 다르게 또 다른 일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2. 주오남(안재홍)
모미가 다니는 회사에 대리로 있는 주오남. 이름의 유래는 추남을 길게 발음한 것이라고 합니다.
뚱뚱하고 못생겼고 회사에서는 조용하지만 내면을 숨기고 있는 변태 기질이 가득한 사람입니다.
어릴적부터 집안에서는 구박받고 학창 시절에는 친구도 없고 왕따를 당한 트라마우가 가득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서툴고 사회생활이 힘든 이유가 모두 유년시절의 이런 환경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마스크걸이 모미라는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고, 모미를 좋아하고 흠모하고 있습니다.
핸섬스님이 모미를 모텔로 유인하여 덮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 곳을 찾아가는데
죽은 핸섬스님과 모미를 보고 모미를 위해 자신이 뒷처리를 하겠다고 하고 모미를 현장에서 떠나게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모미를 덮치려고 한 핸섬스님을 처리하려는 순간 죽은 줄 알았던 핸섬스님이 깨어나지만 주오남은 분노로 핸섬스님을 죽이고 토막냅니다. 본인이 김모미에 의해 똑같이 죽임을 당할거라는 걸 이때는 몰랐을 것입니다.
3. 김경자(염혜란)
김모미에게 살해당한 주오남의 엄마입니다.
주오남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자기 말만 늘어놓는 수화기 속 너머의 목소리로 등장하는데
목소리만으로도 포스가 느껴집니다.
매정하고 자식을 대하는 애정이라고는 1도 없는 엄마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아들을 위하고 사랑하는 엄마입니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서슴치않고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잘못된 방향의 모성애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자식을 죽인 사람이 김모미라는 것을 알고나서부터
김모미를 죽이기 위해 아주 긴시간동안 치밀하고 무모할 정도의 계획을 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데, 김경자는 죽을 때까지 김미모가 주오남의 딸, 즉 자기의 손녀인지 몰랐을 것입니다.
4. 김미모
주오남이 김모미에게 죽임을 당하기 전 주오남의 성폭행으로 김모미는 뜻하지 않는 임신을 하게 되고
그 결과로 태어난 아이입니다.
5. 총평
1000:1의 경쟁율을 뚫고 초반의 김모미 역을 맡은 이한별의 연기는 압도적이었다.
몸매가 좋고 춤을 잘추지만 외모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마스크걸을 완벽히 표현했다.
성형 이후의 김모미 역을 맡은 나나 역시도 시간적인 비중이 많지 않았지만 표정이나 내면연기가 돋보인 느낌이었다.
교도소에서의 전라신만이 기삿거리로 나오지 않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제일 아쉬운 점은 고현정이다.
임팩트도 없었고 뭔가 다 부자연스러웠고 역에 대한 연구가 전혀 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한결같은 표정과 대사톤이 어색했고, 이 드라마(영화?)의 후반부가 힘을 잃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가 개인적으로는 고현정이 힘을 잃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오남역을 맡은 안재홍은 처음에는 저 배우가 누구지? 안재홍 같으면서도 다른 배우인가 할 정도였다.
사회부적응자이면서 변태스럽고 집착이 강한 주오남에 대한 연구를 아주 잘하고 그것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완벽히 표현해 낸 것 같았다. 청취자들이 보인 은퇴하느냐는 반응은 안재홍이 주오남의 역할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3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예쁘고 잘생기면 무엇을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개인 SNS을 하더라도 예쁘고 잘생기면 팔로워가 저절로 늘어나고, 그것들을 이용해 인플루언서가 되거나 연예계로 진출하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뭔가를 할 때 이점이 많은 것 같다.
마스크걸은 이런 외모지상주의인 현 대한민국의 현실을 단편적으로 비꼬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로인해 파생되는 사회부적응자들의 문제들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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