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글을 쓰면 뭔가 좀 나아질까요?
호기롭게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게으른 성격과 글쓰는 재주없이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일단은 계속 끄적여보겠습니다.
글재주가 늘어날지, 게으른 성격이 바뀔지, 이도 저도 되지 못하고 그냥 사라질지... 어떻게든 되겠죠!
오래만나고 사귄 시간들이 아까워서 헤어지지 못하고 어떻게든 같이 살 명분을 만들려고 하고
그러다 결국 헤어지는 내용의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매몰비용과 기회비용을 모두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1. 간략 줄거리
철없고 무능하고 생각이라는 건 전혀없는(없어 보이는) 공무원 준비생인 이준호(이동휘)는 매번 시험에서 떨어집니다.
이런 준호를 뒷바라지 하느라 자기가 하고 싶었던 꿈을 포기하고 부동산에서 중개사 일을 하고 있는 한아영(정은채)는 뭐든 열심히 하지 않는 준호에게 실망과 실증을 느끼게 되고 준호에게서 미래를 보지 못하지만, 어떻게든 둘 사이를 이어갈 명분과 이유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금 5만원을 들여 길거리에서 둘의 궁합을 본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익숙함이 편했던, 그동안 참아왔던 것들이 어느 한 순간에 폭발하듯 터지게 되고 결국 둘은 헤어집니다.
헤어진 둘은 각자의 생활을 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준호는 동생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최안나(정다은)를 만나 사귀게 되고,
아영은 부동산 중개를 하며 유경일(강길우)를 알게되고 서로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유경일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영화 후반부에 아영의 태블릿 PC를 주기위애 준호와 아영이 만나는데,
다시 두 사람이 재결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가 보이지만 둘은 짧은 만난 이후에 핸드폰에 있던 서로의 연락처를 지우는 것으로 둘 사이는 완전히 끝을 냅니다.
시간이 지나고 아영은 개인전을 개최하고, 준호는 영업사원이 되어 서로 마주하지만 이내 외면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만남은 인연, 유지는 노력
영화 내내 두 배우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그것이 완전히 설정에 따라 두 배우가 연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동휘는 너무 코믹한 연기로 일관하였고,
정은채는 시종일관 너무 진지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코믹하지만 내면은 깊이 있고 생각이 많은 이준호였으면, 진지하지만 때로는 바보같고 설렁한 면이 있는 한아영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다가, 만약 이 둘이 그랬으면 영화 속의 그런 극에 치닫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결론이 났습니다. 그렇게 자기 입장만 생각했기 때문에 결국 헤어진 것이겠지요.
만남은 우연이고 인연이지만, 그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관계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우연히 서로 만나게 되어 호감을 갖고 사귀게 되더라도, 그 사귐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화 속 아영과 준호는 노력이 전혀 없습니다.
아영과 헤어지고 안나와 만남을 시작한 준호는 여전히 안나를 위한 노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안나를 위하고 그 관계를 유지하길 원했다면, 아영에게 걸려온 전화에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만나러 가지 않았을 것이고, 걱정스러워 걸려오는 안나의 전화를 받았을 것입니다.
3. 나와의 공통점
이 영화는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상다반사 같은 영화인데,
저는 이 영화가 블로그를 쓰고 있는 저와 처지와 비슷한단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건 단순한 우연과 인연이었다면, 이 곳에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적어나가는 건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영화와 저는 무척 동질감이 있습니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은 결국 헤어지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저는 최소한의 노력을 계속 유지하려고 합니다.
블로그 글 쓰는 일도 꾸준히 계속 하게되면 뭔가 결실이 생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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