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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정답이 없어서 정답인 영화 <스위치>

by 알리뷰~ 2023. 4. 19.

1. 제목부터가 실수인 듯한 아쉬움

봄날의 하양, 노랑, 분홍 꽃들은 지고, 파릇파릇한 연둣빛 잎들이 돋아나기 시작한 완연한 봄날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봄이라는 계절과는 어울리지 않는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인 권상우와 오정세 그리고 이민정 주연의 <스위치>입니다.

 

 

다른 블로그 리뷰를 보면 이 영화에 대해 호평이 적잖이 있는 것 같은데 저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

여러 영화와 드라마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영화만의 포인트가 없어서 일 것입니다. 

모범택시, 아는 와이프, 미스 와이프 등의 드라마와 느낌이나 설정 자체가 상당히 흡사했습니다. 

다음 장면이 충분히 예상이 되었고, 이어지는 대사나 화면들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그리고 실제로 그 짐작대로 전개되는 것이 오히려 너무 어이없어서 신선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쉬운 건 영화의 제목입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도 크리스마스이고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내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존재임을 알게 해주는 의도이기에 단순하게 영화의 제목도 <크리스마스>라고 지었으면 더 좋았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쉬움만 가득한 영화 스위치입니다. 

 

2. 너무나도 뻔한 스토리 전개와 눈에 보이는 복선들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 박강(권상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 배우이며, 또 다른 주인공 조윤(오정세)은 박강의 친구이자 매니저입니다.

둘은 대학시절 연극을 같이하는 친구였는데 박강은 대한민국의 핫한 배우가 되고, 친구는 배우의 꿈은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박강의 매니저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연말 영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박강은 조윤과 함께 귀가하던 중 예전에 자주 갔었던 식당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함께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 집에 가기위해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님으로부터 만약 선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거냐는 메시지를 받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잠에서 깨어났는데 톱스타 박강이 아닌 과거에 사랑했던 수현(이민정)과 결혼하고 쌍둥이 남매의 아빠가 된 상태입니다. 본인은 그 현실아닌 현실을 부정하지만 차차 적응해가고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을 알아가고 아이들과 수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박강의 매니저였던 조윤은 꿈같은 현실에서는 박강과 반대로 톱스타가 된 상태입니다. 

박강은 자기가 처한 현실 때문에 조윤의 매니저를 하면서 단역배우로 생활을 합니다. 

아마 이렇게 자신과 친구의 극중 역할이 바뀌기 때문에 제목을 스위치로 지은 것 같습니다. 

 

 

1년동안의 꿈같은 현실을 생활하고 다음해 크리스마스에 박강은 다시 우연히 그 택시를 탑니다. 

박강을 꿈속으로 인도한 그 택시 기사님의 정체는 누구일까요?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굳이 보시려는 분이 계실까봐 더 이상의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택시 기사가 등장하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눌 때 영화의 말미까지 보지 않더라도 택시 기사의 존재를 알아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꿈같은 현실에서 잠이 든 박강은 잠에서 깨어나고 현실로 돌아옵니다.  

 

3. 당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습니다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있습니다.

택시 기사님이 박강에게 대화하면서 짐 케리의 말을 인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부자가 되고 유명해 졌으면 좋겠다. 그럼 그게 정답이 아니라는 걸 알게될테니까."

 

짐케리가 이 말을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의도로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엄청나게 유명해졌지만 그 유명한 것만으로 자신이 행복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한 말인 것 같은 생각입니다. 

 

시대가 원하는 대한민국 톱배우고 돈도 명예도 다 가졌지만 정작 자기는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고 일에 쫓기고 쉴 수 없는 스케쥴과 주변의 관심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황의 박강에게 진정한 행복은 돈과 명예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고, 자고 , 울고 웃으며 사람냄새나게 살아가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것이 영화 속 주인공 박강에게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또는 시청자)에게도 같은 감동을 주는 영화입니다. 

 

당신에게 진정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무엇인가요? 지금 처한 현실이 행복하고 만족하나요?

여러분의 선물을 생각해보고 그 선물을 쫒아가시기 바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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