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궁상맞고 지랄같은 우리 삶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영화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상황(?)의 변화에 대한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블로그를 개설한 지 두달하고도 반이 지났는데, 최근에 구글 에드센스 신청이 승인되었습니다.
에드센스 승인받아 광고수익을 좀 보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리뷰를 시작하였는데, 앞으로 다른 분야의 리뷰도 새롭게 작성하겠지만, 영화리뷰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게 적다보니 은근한 매력이 있네요.
물론, 글재주가 전혀 없기에 내용이나 형식이나 모든 것이 형편없는데, 방문해주시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메이커를 보고났더니 추천 영화에 세자매가 나오더라구요.
아마도 문소리와 김선영 그리고 현봉식 배우가 퀸메이커에도, 그리고 세자매에도 출연한 것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 이 영화도 여성이 주인공입니다.
가난했던 시대에 지독히 가부장적인 부모(아버지) 밑에서 자란 현재의 40대, 50대 세대들이 2020년대에 적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고상한 척, 완벽한 척, 괜찮은 척, 취하지 않은 척이라도 하지 않으면 현대사회에서 제대로 된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항상 웃고 부유해 보이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의 SNS를 둘러봐도 모두가 잘살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뿐입니다.
어쩌면 세대와 시대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가면을 쓴 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고요.
당장 저만봐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들, 풀리지 않는 마음속 문제들, 가족, 동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의 문제들로 때로는 밤을 세우고 깊은 고민에 빠지고 힘들어할 때가 많은데
제가 SNS에 올리는 글과 사진도 누군가의 부러움을 살만한 행복하고 좋아보이는 것들만 올리고 있네요.
마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만 문제있는 것 같고 저만 행복하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일 것입니다.
너무나도 다른 성격의 세자매에 대한 이야기를 조용하게, 그렇지만 사실적이고 현실감있게 만든 영화입니다.
2. 출연배우와 줄거리
두 아이의 엄마이자 교회 성가대에서 지휘선생님을 맡고 있는 열열한 기독교 신자인 미연(문소리)은 세 자매 중에서 둘째입니다.
완벽한 척 또 조용하고 고상한 척 하지만 겉으로만 그럴 뿐 실상은 가식적인 면이 많습니다.
겉으로는 웃고있지만 속으로는 모든 화를 마음속에 품고 참아가며 살고 있습니다.
교회 성가대의 여학생과 바람을 피우는 남편과, 말을 잘 듣지만 철없는 아들, 기도하기 싫어하는 딸때문에 속상한 마음과 화가 마음속에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술에 취해 시도 때도없이 전화하여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여동생 미옥(장윤주)도 미연을 괴롭게 만드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들은 더 이상 감당이 되지 않을 때 폭발하기 마련입니다.
남편과 바람피는 성가대 여학생에는 발로 얼굴을 짓밟고, 매번 미안하다고 말하는 언니에게, 또 어린시절 그토록 엄마와 자기들에게 못되게 한 아버지에게 사과를 하라는 말을 당당하게 뱉어냅니다.
미옥은 나이는 많지만 착하디 착한 남편 상준(현봉식)과 상준의 아들 성운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엉뚱하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자기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무명 작가인데, 매일 술과 담배를 달고 살고 있으며
글은 쓰고 있지만 써지지 않는 상태이고, 취하면 언니 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시덥잖은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자기 자신이 한심하고 쓰레기 인생인 것을 알고는 있지만 어떻게 해야할 줄 모르는 철부지입니다.
큰언니 희숙(김선영)은 꽃집을 하며 불량하고 철없는 딸 보미를 키우고 있는데 암에 걸렸습니다.
잘못한게 없지만 항상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데, 딸의 앞날을 위해서라면 딸이 좋아하지만 자신의 눈에는 문제가 많아 보이는 병구에게, 보미는 좀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며 보미를 만나지 말아달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미안할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이 딸만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성격도 사는 것도 살아가는 방식도 전혀 다른 세 자매의 현재이야기 그리고 과거이야기를 통해 왜 이 세자매가 이런 성격으로 살아가고 있고 이렇게 밖에 살아갈 수 없는지를 잔잔하고 현실감있게 그린 영화입니다.
장윤주씨의 연기는 뭔가 어색하고 투박하고 과장된 모습이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괜찬게 보였고, 문소리와 김선영의 연기는 이루말할 수 없는 명연기를 펼쳐줍니다.
3. 밋밋하고 조용하지만, 힘과 메시지가 크고 강한 영화
1시간 50분의 러닝타임동안 영화는 조용하고 잔잔하게 전개됩니다.
그렇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신파같거나 고루하지도 않았습니다.
영화를 통해 감독이 말하려는 메시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은 탄탄한 시나리오 덕분이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정말 뛰어난 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가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상처를 치유하고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가족의 사랑만이 가능한 것 같구요.
이 세상 모든 40~50대 세대들, 특히나 여성세대들을 응원하며,
종교적인 면에서, 그리고 끝부분을 볼 때는 영화 <밀양>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이소라씨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노래는 정말 압권이었고, 이 영화 때문에 만든 곳이 아님에도 이 영화를 위해서 만든 노래인 것처럼 노래가 영화의 여운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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