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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개인정보도 겁나 많다. 영화 <보이스>

by 알리뷰~ 2023. 4. 12.

1. 세상은 넓고 개인정보도 존나 많다.

2023년 봄을 맞이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봄날에 피고 떨어지는 벚꽃잎 만큼이나 셀 수 없는 개인정보의 홍수 속에 파뭏혀 있습니다. 내가 타인의 정보를 쉽게 볼 수 있고 취득할 수 있는만큼 타인도 그만큼 나의 개인정보를 쉽게 보고 가질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 노출 및 제공 등에 따른 관여자에 대하여 처벌의 수위는 올라가고 있지만, 과연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는 여전히 의문투성이고 통신회사, 쇼핑몰, 대기업 회원정보 등이 대량으로 유출되고, 해커들의 침입으로 개인도 모르고 회사도 모르게 불특정 다수의 정보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어디론가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내용을 다룬 <보이스>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차단하고 신고하고 지우고 무시해도 매일 매일 새롭게 피싱 문자를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바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의 암과 같은 존재들이 사라질 수 있을지, 이놈들이 영영 사라지지 않는 존재들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피싱에 걸려들어 피해를 보지 않을지에 대해 이 영화는 굉장히 사실적이고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2.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지!!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전직 경찰관이었던 주인공 한서준(변요한 님)은 승원종합건설 회사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작업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다른 임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그 타이밍에 한서준의 와이프에게 김현수 변호사(곽프로, 김무열 님)가 피싱전화를 걸어 남편이 일하는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났다는 말과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7천만원의 돈을 보내야 한다고 종용합니다. 

 

와이프는 피싱을 의심하고 남편에게 연락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아는 사람에게 연락하자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실제로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며 피싱 전화가 진짜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찰 및 법률사무소의 계속되는 전화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공황상태로 7천만원을 보내게 되지만, 이미 때는 늦은 후입니다. 남편의 공사장에는 사고가 있었지만 별일 아니었던 것이고 남편과 통화하여 자신이 보이스 피싱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즉시 은행을 찾아가 신고를 하지만 이미 송금한 돈은 모두 인출된 뒤입니다.

 

이 사실을 안 전직경찰 한서준은 피싱범을 잡기 위해서 그 소굴에 직접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천천히 호랑을 잡으러 호랑이 굴어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의 초반이 상당히 빠르게 전개되고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들이라는 생각에 몰입감이 상당했습니다. 

피싱전화를 받고 돈을 보내기까지 의심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거미줄처럼 촘촘한 구조를 만들고 보이스 피싱을 하고 있는 이 조직은 상당히 체계적이고 탄탄합니다. 

누구라도 이렇게 쉽고 멍청하게 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이스 피싱에 대해 철저하게 인식하고 있고 대비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도 경황없는 상황을 만들고, 조직원 전체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상황에 우리가 빠지게 된다면 영락없이 걸려들 확률은 거의 100%인 것 같았습니다. 

 

영화에 집중하면서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영화가 있는데 바로 <아저씨>입니다.

<보이스>에서 한서준이 피싱범을 잡기 위해서 그들의 소굴로 들어가는 과정이 마치 아저씨에서 원빈이 납치된 소미를 찾아내기 위해서 벌이는 과정과 무척 흡사했습니다. 

 

아이러니 한 건 아저씨에서는 김희원(규호 역)이 나쁜 악당 캐릭터였다면 이 영화에서는 경찰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무언가 아저씨에서의 캐릭터가 워낙 강하고 개성있어서 였던지 십수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김희원하면 아저씨에서의 모습이 너무나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보이스>에서 형사 역할을 하고 있는 김희원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3.  피싱 범람시대, 항상 생각하고 조심합시다

 

여러분들의 하루에 얼마만큼의 보이스피싱 전화, 그리고 스팸문자, 이메일 등을 받고 계신가요?

국제발신, 택배보관, 우편물보관 등 별의 별의 이유를 들어 사람들의 돈을 뜯어 내려는 문자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하루에 최소 5개 이상의 피싱 문자를 받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번 다른 번호로 문자가 들어오고 있고, 요즘에는 전화 뿐만 아니라 이메일, 카카오톡 대화로도 스팸과 관련된 것을을 끊임없이 받고 있습니다. 

 

매번 다른 번호로 오기 때문에 받을 때마다 아무리 차단을 하고 신고를 하고 지워도 시간낭비일 뿐, 모든 것이 무용지물입니다. 휴대폰 번호를 바꾸지 않는 한 영원히 계속될 것 같고, 번호를 바꾼다고 해도 처음 잠시동안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곧바로 지금과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보이스 피싱은 공감이란 말이야. 보이스 피싱은 무식과 무지를 파고드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희망과 공포를 파고드는 것이다"라고 영화 속 곽프로는 말합니다.

우리 모두가 앞으로 두고두고 마음속으로 새기고 잊지말아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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