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만화싸롱] 남는 게 시간이라면, 궁동 고양이카페, 만화카페

늦잠을 자고 일어난 주말은 유독 시간이 빨리갑니다. 

점심 무렵에 일어나 아점을 먹고 씻으면 1시, 2시. 

집에만 있자니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그렇다고 어디 먼 곳으로 갈 시간도 애매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고양이를 볼 수 있는 고양이카페로 목적지를 정하고, 집 가까이 있는 궁동으로 향했습니다.

 

추적추적한 겨울비가 내린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목적지 근처 주택가 빈자리에 주차 후 우산을 꺼내 둘이 받쳐쓰고 감성만화싸롱에 들어갑니다. 

 

1. 장소 & 주차

위치는 대전 유성구 궁동 409-5번지(도로명 : 유성구 대학로151번길 26) 5층입니다.

별도의 주차장은 없습니다. 주변에 공영주차장도 없습니다.

가까운 곳에 유성구청이 있으니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차로 방문하는 경우라면

유성구청에 주차하고 걸어서 가도 좋을 듯 합니다. (토, 일, 공휴일 유성구청은 무료 주차입니다.)

저는 그냥 주변 다세대가구의 빈 자리에 주차하고 이용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전면으로 이렇게 카페소개 전단지가 붙여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 큼지막하게 붙여진 안내문이 눈에 띕니다. 이곳의 정체가 궁금해지네요.

 

2. 이용요금

이용시간은 크게 1시간, 2시간, 무제한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시간별 이용요금은 1시간 요금제 6,000원, 2시간 요금제 8,500원, 무제한 요금제 9,900원,

청소년 요금(3시간) 7,000원이며 각 요금제에는 기본음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본음료는 3,000원 음료 3종으로 아메리카노, 복숭아아이스티, 유자차입니다.

다른 음료로 바꿔 선택하시면 차액만 지불하시면 됩니다. 

 

저는 1시간만 이용했는데, 시간이 남는다면 2시간이나 무제한으로 선택하는 게 훨씬 더 이득일 듯 합니다.

이용요금제별 가격표

라면도 취향에 맞고 고를 수 있습니다. 하단은 맥주입니다.

음료와 디저트, 식사 가격표입니다.

음료만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맥주와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많고 할 게 아무것도 없는 날에 무제한으로 끊고 종일 여기서 딩굴거리는 상상을 잠시 해봤었습니다.

그야말로 놀고 먹고 자고 보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습니다. 

 

3. 내부 구조(인테리어) 1층

카페는 크게는 1층과 2층으로 구분됩니다.

1층에는 카운터, 만화책장, 앉아서 마시고 놀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 룸(플레이스테이션룸, 넷플릭스룸 등), 그리고 야외 테라스로 나뉘어있습니다.

 

출입구 앞에 놓인 이용 안내문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카운터에서 주인이 손님을 맞이하는데,

뭔가 친절한 듯 하지만 친절하지 않은 듯한 묘한 억양의 톤으로 말하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용하려는 시간제와 음료 선택하면 주는 진동벨을 받아 빈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진동벨이 울리면 음료를 수령하시면 되고, 계산은 다 이용하고 나갈 때 하면 됩니다. 

 

1층에 있는 룸 /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하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1층에는 테이블 4개정도와 작은 룸이 4개있습니다.

룸 1개는 플레이스테이션을 할 수 있는 곳이고, 1개는 빔프로젝트 전용룸, 

나머지 2곳은 그냥 프라이빗한 공간처럼 보였습니다. 

각 룸(특히나 2층은 더욱)에는 최대 2명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자개장을 상판으로 한 테이블 / 대형 어항과 그 안의 흰색 붕어가 쌩뚱맞고 뜬금없음

 

의자를 차지한 냥이 / 냥이들은 온순합니다.

 

자재장을 상판으로 만든 독특한 형태의 테이블이 세개있습니다.

독특한데 그닥 고풍스럽다거나 멋스러운 느낌은 아니었고, 뭔가 질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더 뜬금없고 쌩뚱맞은 건 적잖이 큰 어항이었는데, 오래된 중국집이나 목욕탕 같은 곳에서나 볼법한 형태에

그 안에 있는 흰색 붕어가 괴기스러울 정도로 어울리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왜 저 어항을 저기에 놓았을까, 의문스러웠습니다. 

 

책장에 진열된 만화책들과 고양이

 

카운터 옆으로 좁은 공간에는 만화책 진열장이 있습니다.

공간활용을 최대로 하여 좁은 공간인데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많은 책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만화부터 신간까지 종류도 다양했고, 시리즈물은 중간에 빠진 것도 없어보였습니다. 

19금 만화도 다수 보였으며, 19세 미만은 대여 금지라고 써 있긴한데, 실제 점검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보드게임들

 

또 한쪽은 다양한 종류의 보드게임기가 준비되어 있어서, 원하는 게임기를 선택하여 즐겁게 즐기다

다시 제자리에 두면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저는 아이와 함께 할리갈리를 했습니다. 

 

1층 진열장의 인테리어

 

4. 내부 구조(인테리어) 2층

1층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에 있는 장식품

 

1층에서 2층은 내부 계단으로 이동하시면 되는데, 계단 경사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아이들 혼자 오르락 내리락 하게 둬서는 안될 정도며, 성인도 난간을 잡고 이용해야할 정도입니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갈 때 찍은 사진인데, 얼마나 떨렸으면 사진이 흔들릴 정도입니다. ㅎㅎㅎ

 

2층 구조

 

2층은 거의 대부분의 공간이 룸으로 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 전용석이 2개 정도 있고, 나머지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만화책보고 이야기하고 차 마시는 곳입니다.

2층은 2명이상 들어갈 수 없고, 1층은 룸에 따라 4인까지 가능해보였습니다. 

저 룸에 자리잡고 고스톱 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2층 내부

 

창 한쪽 면은 바테이블 형태로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아서 바깥 경치보면서 차 마시는 공간으로 좋을 것 같은데, 실상 뷰는 그리 좋지 않아보였습니다.

 

3층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19금 잡지들

 

맥심 잡지가 진열되어 있는데, 저렇게 체인으로 표시는 해놨지만, 특별히 누가 대여하는지 점검하지는 않아보였습니다. 

그리고 저 잡지가 있는 장소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끝에 바로 딱 보이게 있는데, 

아이와 함께 올라갔다가 언능 아이는 보지 못하게 황급히 가렸습니다. 

진열 장소를 옮기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네요.

 

5. 외부 테라스

야외 테라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야외 테라스를 봅니다.

이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린 날이여서 야외 테라스를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에서 햇살받고 바람 맞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6. 총평

고양이

 

비좁은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느낌의 장소입니다.

감성만화싸롱이라는 가게이름에서 감성은 그닥 없는 듯 합니다만, 엘리베이터에 붙여진 광고지의 내용처럼

고양이, 만화, 루푸탑, 다락방(사실 넓지 않음), 플레이스테이션, 보드게임, 커피, 맥주 등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는 장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남는 게 시간이라면, 만화책을 좋아한다면, 만원이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고양이는 몇 마리 없고 만질 수도 없기에 여느 고양이카페와 같이 생각하고 방문하시면 낭패입니다.

그리고 은근 오랜시간동안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여서 넷플릭스나 플스방은 운이 좋아야 이용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또, 처음에 말한대로 주차장이 없어서 자동차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주차가 문제일 듯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요금으로 하루를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 장소임에는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