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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 송은희 제작 <오픈 더 도어> / 한인 세탁소 살인사건

by 알리뷰~ 2023. 11. 1.

장항준 감독과 방송인겸 제작자인 송은희씨가 만든 영화 <오픈 더 도어>가 개봉하였습니다.

배우로는 문석역에 이순원, 치훈역에 서영주, 윤주역에 김수진, 치훈과 윤주 엄마 역에 강애심씨가 출연하였습니다. 내노라하는 주연배우는 아니고 모두가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동안 조연이었던 배우들입니다.

<배경이야기>

오픈 더 도어는 30여년전에 실제 발생했던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1987년에 세탁소를 운영하던 앤드류 서씨의 엄마는 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죽었는데, 알고보니 그 범행을 저지른 상대가 자신의 누나와 누나와 동거한 남자라는 것을 알고 누나의 동거남을 살해합니다. 이 사건으로 100년형을 받은 앤드류 서는 현재도 복역중인 장기 복역수이고 이 사건이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장항준 감독과 송은희 제작자

 

2년전에 이미 촬영을 마쳤는데, CG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지난 105일부터 14일까지 열렸던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파노라마섹션에 공식 초청되었고, 전석 매진을 기록하여 화제를 모았고, 무엇보다 방송에 노출이 많았고 입담이 무척 좋은 장항준 감독과 송은이씨가 함께 만든 작품이기에 더욱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간단줄거리>

치훈과 윤주는 남매이고 엄마는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윤주와 문석은 부부인데 무슨 사업을 하는 건지 온갖 빚을 진 상황에서 더 이상 돈을 갚을 수도 빌릴 수도 없는 처지에 놓여 엄마에게 세탁소를 팔자고 부탁하지만 엄마는 들어주지 않습니다.

윤주 역의 김수진 배우

 

그 사이에 병원으로부터 엄마가 암이라는 통보를 받습니다.

엄마의 수술비조차 없는 상황에서 엄마를 치료하는 결정이 아닌 죽일 결심을 하고 대행을 시키지만 사기를 당하여 당초 계획은 무산됩니다.

문석이 장모를 죽일 계획으로 세탁소에 몰래 들어가 잠복하여 장모를 죽이려 하는데 세탁소에 강도가 들어와 소동이 일어나고 결국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치훈과 윤주의 엄마는 죽게 되고 문석은 황급히 그곳에서 도망갑니다.

치훈과 윤주의 엄마 역에 강애심 배우

 

세탁소 강도사건이 일어난 지 한참 지난 후, 윤주는 술에 찌든 인생을 살고 있는 듯합니다.

치훈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을 죽여버리겠다고 자기를 때린다고 우는 소리를 늘어놓고, 치훈은 날을 잡아 매형을 찾아가 술을 마시며 옛날 이야기를 나눕니다.

문석 역에 이순원 배우

 

착하고 예쁜 누나를 왜 때리냐고 때리지 말라고 말하자, 매형은 누나는 착하지 않다고 하며 엄마를 죽이자고 한 사람이 누나고 자기가 엄마를 죽였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치훈이 화장실에서 면도용 칼을 보고있고, 문석은 방에서 총을 꺼내듭니다.

 

치훈 과 문석

 

영화는 지금 설명한 줄거리의 역순으로 펼쳐지며, 5개의 섹션(, 누나의 전화, 제안, 도망, 기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목할 점과 아쉬운 점>

 

카메라의 앵글은 상당히 클로즈업되어 타이트하게 인물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각 인물들의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심리를 카메라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의도가 다분해보였습니다. 인물을 따라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화면들이 어떤 면에서는 좋았고, 어떤면에서는 불편했습니다. 불안했다고 하는게 더 맞는 표현 같습니다.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지만 긴장감은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너무나도 과한 카메라의 타이트한 앵글과 역시나 과한 효과음(?)이 자연스러운 긴장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전 사실 짜증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치훈 역에 서영주 배우

 

당초 이 영화는 20여분짜리의 단편으로 기획했었는데 70분의 장편으로 변경되면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끄는 듯한 느낌입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치훈과 문석의 대화도 그렇고, 치훈과 문석이 문을 바라보며 손을 잡으려 하는 장면도, 치훈과 누나와의 전화통화 내용, 윤주와 문석이 빚 때문에 고민하는 장면 등 아주 많은 화면에서 너무 과하게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술취한 사람이 한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는 걸 옆에서 듣고 있을 때처럼 짜증스러웠습니다.

 

 

가장 아쉬운 건 영화가 너무 허무하게 끝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열린 결말이라고 하는데, 뭔가를 이제 보여주려나 보다 생각하는 순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이래서 미스테리인가 싶었습니다.

 

애초에 계획한대로 20분 분량으로 만들었더라면, 지금보다 더 긴장감있고 몰입할 수 있는 괜찮은 영화가 될을 법한데, 시간을 늘린 것이 악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그저 그랬습니다.

 

 

장항준 감독님의 입담과 상상력, 말하는 재치를 상당히 좋아했었는데, 감독님의 영화는 그런 기대감과는 상당히 다르네요. 실망 실망이여 영화도 아주 별로여서 아주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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