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쩌면 어설픈 게 매력?
최근에는 극장엘 거의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신 넷플릭스를 자두 접속하게 됩니다.
지난 주말에도 시간도 보낼 겸, 볼만한 영화를 선택하려고 넷플릭스을 켰습니다. 수많은 영화, 드라마 중에서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영화인 <We have a Ghost 위 해브 어 고스트> 입니다.
한국어 번역으로는 우리집에 유령이 산다로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귀신, 좀비, 유령 등 호러물은 싫어하는데, 이 영화는 포스터나 영화제목의 폰트부터가 전혀 호러스럽지 않습니다. 유령이라는 제목이 들어갔음에도 저는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는 정말 나이들었지만 엄청 착한 유령이 주인공입니다.
영화의 스토리나 화면이나 내용이 조금 어설프게 느껴졌는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자녀들과 또는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는 그런 가족영화로 만들어 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살짝 유치하고, 살짝 지루하고, 살짝 감동이고, 2시간 7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살짝 길게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
어쩌면 이 어설픈 살짝이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2. 출연배우 및 줄거리
감독은 크리스토퍼 랜던입니다.
나이들었지만 귀엽고 스윗한 유령인 어니스트 역에는 데이브드 하버, 기억을 읽은 유령의 기억을 깨워주려 도움을 주는 케빈 프레슬리 역에는 자히 디알로 윈스턴 , 케빈의 옆집에 사는 케빈의 친구 조이 요시노 역에는 이사벨라 루소가, 그리고 케빈의 철없는 아빠 프랭크 프레슬리 역에는 앤서니 매키가 맡았습니다.
철없는 아빠인 프랭크 프레슬리의 잦은 사업실패로 프레슬리 가족은 수없이 많이 이사를 다녀야했습니다.
마침 싸게 나온 집을 보고 난 프레슬리는 덜컥 계약을 하고 집에 들어와 살기 시작합니다.
이사온 첫날, 집안 꼭대기 층에서 나는 소리에 잠에서 깬 케빈은 소리의 이유를 찾기위해 다락방으로 올라갑니다.
그때 찜질방에서 입을 듯한 황토색 옷을 입은 유령이 겁을 주며 나타나는데 케빈은 무서워하기는 커녕 유령의 모습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을합니다. 자신을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는 케빈 때문에 당황한 유령 어니스트는 더욱 큰 동작으로 겁을 주지만 케빈은 그 모습을 보며 더욱 재밌어합니다. 그런 케빈이 어이없어서 유령은 그만 사라져버립니다.
다음날에도 케빈 앞에 나타난 어니스트는 케빈에게 겁을 주지만 케빈은 여전히 놀라지 않습니다.
이때부터 둘은 친구가 되고, 어니스트가 왜 이집에서 유령으로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어니스트가 과거의 기억을 상실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케빈의 휴대폰에 찍힌 어니스트의 동영상을 케빈 형이 보게되면서부터 이 집에 유령이 산다는 것을 가족이 알게됩니다.
철이없는 케빈 아빠 프랭크는 그 동영상을 SNS에 올리는데, 영상의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프랭크는 어니스트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수익을 내려는 욕심으로 케빈을 이용해 새로운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데, 이 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밈으로 퍼지면서 영상은 더욱 더 널리 퍼지게 됩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이 케빈의 집 주변에 진을 치고, 케빈과 가족들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됩니다.
주인공 유령 어니스트는 더욱 더 관심의 대상입니다.
케빈은 어니스트의 잃어버린 기억을 깨어나게 하기 위해 어니스트를 설득하여 집 밖으로 나갑니다. 이때 케빈의 친구 조이 요시노가 케빈과 함께하면서 도움을 줍니다.
케빈과 조이의 도움으로 케빈이 왜 유령이 되었는지 알게되고, 자기의 한을 푼 어니스트는 비로소 구천에서 천국으로(아마 천국일 것입니다) 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영화의 설정중에 유령잡는 CIA 이야기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내용에서 제외하였습니다. 고스트버스터즈같은 그런 장면도 나옵니다.
3. 총평
어니스트이 잃은 기억을 되찾아 주기 위해 케빈이 어니스틀 설득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집에 오래 갇혀 있었고, 세상은 정말 무서운 곳이다. 하지만, 이 집에는 해답이 없다.
자기가 누군지, 어떻게 이렇게 유령이 된 것인지 궁금하다면 답은 밖에 있다"
이 대사를 듣는데 저는 뜬금없지만, 불쑥 지금 엄청 핫한 네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더 글로리"가 생각났습니다.
더글로리 속 수많은 명대사 중에서 내가 가장 맘에들고 인상깊고 감탄했던 대사는 6화에서 나온 연진이 엄가가 연진이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엄마가 전에도 말했지? 뒤돌아보지 말라고! 해결할 방법은 뒤에 없어! 늘 앞에 있어! 인생은 그런거야!!!"
정말 최고의 명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영화 리뷰와는 상관없는 말이지만, 3월 10일에 파트 2가 공개된다고 하는데 정말 기대됩니다.)
정말 갇혀있는 상황을, 답답한 이 현실을 깨어내고 벗어나려면 우리는 앞을 봐야한다고 생각듭니다.
나를 잡고, 내가 잡혀있는 이 현실에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고, 전진하려고 애쓰고 나를 깨뜨리기 위해 도전할 때,
그때서야 비로소 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적었듯 영화는 공포스럽지도 코믹하지도 웃기지도 그렇다고 아주 감동적이지도 않은 아주 평범한 영화입니다.
그치만 자극적인 것들이 넘쳐나는 지금 이 시대에, 이런 평범함이 오히려 특별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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