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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 멈췄던 시간이 비로소 흘러간다

by 알리뷰~ 2023. 3. 13.

1.  드디어 공개된 더 글로리 시즌2, 시즌1은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2022년 12월 30일에 공개되어 수 많은 화재를 낳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2가 3월 10일에 공개되었습니다.

시즌1이 공개되고 난 후 지난 2달동안 대한민국의 주된 키워드 중 하나가 학교폭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드라마의 인기도 인기였지만,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일부 연예인들에 대한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졌었고, 최근에는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 발표난 지 하루만에 사퇴한 모 변호사 또한 그 아들의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문제가 붉어져 여론이 들끓었고 자진사퇴를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해당 변호사는 사퇴하였지만 그 아들이 과거에 행한 학교폭력 등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중이기도 합니다. 

 

각설하고, 총16부작으로 만들어진 더 글로리의 시즌2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약간 빗나가는 이야기지만 넷플릭스가 1인 4개 아이디 공유 정책을 철회하고 추가요금을 부가하겠다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면서 그 시점이 더 글로리 시즌2 공개 직전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넷플릭스가 생각하는 새로운 정책 자체를 철회해주길 바라고 원하고 있습니다. 

 

두 달간 애타게 기다렸던 더 글로리 시즌2였습니다. 두근대는 마음과 8편을 몰아보겠다는 다짐을 갖고 어제 꼬박 밤을 새웠습니다. 상당히 많이 피곤하지만, 정말 기다린 보람이 있고 작가와 배우, 그리고 감독이 말했듯이 시즌1보다 더욱 강렬하고 더 강력했습니다. 몰입도 또한 더욱 강해져 애플워치가 시간마다 알려주는 일어날 시간이라는 알림이 무색했습니다.

 

2. 간략 줄거리(스포없습니다.)

줄거리를 스포없이 작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스포없는 줄거리가 존재하는지 모르겠지만, 간략하고 짐작갈 수 있는 이야기만 작성해보겠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가난하고 정상적이지 않은 가정에서 생활하며 부잣집 애들에게 말로는 설명하고 납득될 수 없을만큼의 학교폭력을 당했던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은 자신이 당했던 폭력에 기꺼이 복수할 것을 다짐하며 아주 천천히 그리고 오랜시간동안 계획을 합니다. 그 시간이 무려 18년동안입니다.

 

동은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아르바이트, 공장일 등 온갖가지 일을 하면서 동시에 검정고시를 공부하고 대학에 가고 끝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됩니다. 동은이 이러는 동안 동은을 괴롭혔던 박연진(임지연)은 돈많고 점잖은 사업가와 결혼을 하고 딸을 하나 있으며 매일 방송에 출연하는 기상캐스터가 되어 있습니다. 

 

18년동안 준비한 복수의 계획은 하나 둘 씩 진행되고 연진과 그 친구들은 동은의 계획대로 서로를 죽음과 파멸로 이르게끔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고 배신합니다. 이런 부류의 인간들(인간이라는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이 갖고 있는 치졸하고 뻔뻔하고 졸렬한 인간본성을 드러내는 것이 어쩌면 이 드라마가 인기있고 사랑받고 잘 만들어졌다는 평을 듣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동은이를 도와주는 성형외과 의사 주여정(이도현), 그리고 남편의 가정폭력을 매일매일 맞고 사는 여자, 그래서 이 남편을 죽여야겠다는 마음으로 동은과 한 편이 된 강현남(염혜란), 박연진의 과거사와 딸 예솔이가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딸을 지키기위해 애쓰는 하도영(정성일) 모두 동은이의 조력자 들입니다. 

 

동은이의 계획대로 동은이는 고등학교시절 자기를 괴롭혔던 애들에게 복수에 성공합니다. 다만 동은이가 직접 그들을 죽이고 파멸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또 서로가 서로를 죽고 죽이게 만드는 방식으로 그들을 파멸시킵니다.

저는 이 점이 가장 강렬했고 가장 복수다운 복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들키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천천히 죽이겠다는 주여정의 대사대로 말입니다. 

3. 총평

동은(송혜교)의 복수가 끝나고, 어린시절 자신과 같은 학교폭력을 당하다가 죽음을 당한 윤소희의 납골당에 찾아가 하는 말이 이 드라마가 시사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시간이 흘러간다며 18살 이후의 삶은 모두 고요한 죽음의 삶이었고 복수가 끝난 지금부터 비로소 18살 이후의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8년전의 대한민국도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 모든 폭력들이 비일비재로 존재합니다.

더 글로리의 동은이처럼 복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그 기간은 무려 18년이나 걸리는데, 과연 복수에 성공할 수 있는 피해자가 몇명이나 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과거의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정폭력 피해자가, 성폭력, 직장에서의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고통속에서 죽어지내다 아주 큰 용기를 내어 내부고발을 하고 폭로를 하더라도 여전히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로 남아 있는 게 현실입니다. 

 

더 이상 이땅에서 피해자만 피해보는 일이 없길 바라며, 피해자가 받는 피해의 기간만큼 아니 그 이상의 기간만큼 가해자들에게도 항구적인 조치가 이뤄지는 세상이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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