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카페는 대전 유성구 관평동 북대전 IC 근처에 있는 로스팅 카페 <펠리쓰 FELIZ>입니다.
와이프는 출근했고 날 좋은 주말에 아이와 어디로 나갈까 고민하다가, 집에서 가까운 이 카페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예전에 관평동 묵집에 갈 때 스쳤던 곳이었고, 북대전 IC를 나들락 할 때도 본 곳이였기에, 언제 한번 방문해봐야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시간이 맞았습니다.
저는 노트북과 패드를, 아이는 숙젯거리를 챙겨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토요일 3시 무렵이여서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까, 자리가 부족해서 대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걱정을 살짝했었는데 웬걸 카페에 도착하니 야외는 아무도 없고 1층에 2테이블, 2층에 3테이블만 차고 전반적으로 한산했습니다.
카페 구조 / 직접 로스팅하는 건물 전체가 카페
펠리스는 3층짜리 건물 전체가 하나의 카페인데 대형카페는 아닌 듯 하지만 그렇다고 작은 카페는 아닙니다. 그리고 야외 잔디밭에 테이블이 있어서 더 넓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주차공간은 건물 옆으로 마련돼 있는데, 9면이 있어서 엄청 넓은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족함도 없어보였습니다.
1층은 카운터와 로스팅 공간, 그리고 안락한 의자들로 세팅된 공간으로 꾸며져있습니다.
두 면을 창으로 설계하여 시원하고 청량한 창밖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굵은 비가 내리는 날에 로스팅되는 커피 볶는 냄새를 맡으며 또 씁쓸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달달한 케이크를 먹으며 창밖을 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저는 주문한 카페라떼와 쿠앤크 초코칩쉐이크를 받아들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1층과 마찬가지로 2층도 중앙 계단을 중심으로 좌우로 공간이 나뉘어져 있는 구조입니다.
계단을 올라 우측으로 돌면 중앙에 단체인원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이 있고 그 주변으로 작은 테이블들이 있습니다.
좌측으로 돌면 좀 더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인테리어로 꾸며져있는데, 포토존으로 그네가 있습니다. 힘을 실어 탈 수는 없을 것 같고 그냥 편하게 앉아서 사진찍는 용도(?)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야외 테라스에도 테이블이 있어서 바람 좋은 봄날이거나 요즘같은 가을날에는 테라스에서 하늘보면서 차마시고 이야기 나누면 좋을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듯 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역시 계단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건물주(?)가 거주하는 집이 나오는데 이 문은 무시하고 왼쪽으로 돌면 옥상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옥상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맑은 하늘이 보이고, 아래로 내려다보면 2층의 테라스와 주변의 경치들을 원 없이 볼 수 있습니다.
2. 제품가격 / 합리적인 가격과 그에 못지않은 만족스러운 맛
적잖이 큰 카페지만 커피와 케이크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착했습니다.
요즘은 웬만한 야외 카페들의 아메리카노나 라떼 가격이 6~7천원이던데, 여기는 아메리카노가 4,500원, 라떼가 5,000원이니 가격도 만족합니다.
커피나 음료의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아이도 쉐이크를 한 모금 빨자마자 “으~~음~~~~!!!” 하는 감탄사와 함께 엄지척을 보여줬습니다.
케이크나 마카롱, 와플 등 디저트를 주문하지 않아서 맛을 보진 못했지만, 커피나 음료 맛으로 짐작컨대 만족스러운 맛을 느끼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3. 분위기 / 시간을 머금은 듯 조용하고 따뜻한 카페
주말 3시라면 도심이던 외곽이던 웬만한 카페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시각인데, 여기는 합리적인 가격, 분위기도 상당히 좋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용하고 온전하게 카페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시 조금 넘어서까지 2시간 넘게 있었는데, 해질녘이면 2층 창밖으로 보이는 노을 풍경이 무척 감성적이고 아름다울 것 같았습니다. 실제 제가 나올 때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중이었는데, 그 시각에도 무척 아름다웠고 분위기 최고였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없기에 혼란스럽지도, 심란하지도, 시끄럽고 불편하지 않은 게 가장 좋았습니다. 흐르는 시간을 그대로 느끼면서 나를 돌아보고 깊은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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