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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개인정보도 겁나 많다. 영화 <보이스> 1. 세상은 넓고 개인정보도 존나 많다. 2023년 봄을 맞이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봄날에 피고 떨어지는 벚꽃잎 만큼이나 셀 수 없는 개인정보의 홍수 속에 파뭏혀 있습니다. 내가 타인의 정보를 쉽게 볼 수 있고 취득할 수 있는만큼 타인도 그만큼 나의 개인정보를 쉽게 보고 가질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 노출 및 제공 등에 따른 관여자에 대하여 처벌의 수위는 올라가고 있지만, 과연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는 여전히 의문투성이고 통신회사, 쇼핑몰, 대기업 회원정보 등이 대량으로 유출되고, 해커들의 침입으로 개인도 모르고 회사도 모르게 불특정 다수의 정보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어디론가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내용을 다룬 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차단하고 신고하고 지.. 2023. 4. 12.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공연 <토요국악> 1.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2023년의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다르게 개나리, 목련, 벚꽃 등 온갖 꽃들이 전국에서 일제히 피고 일제히 지는 해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짧게 보여주는 벚꽃이지만, 올해는 날씨마저 짖궃어 만개하자마다 바람불고 비가내려 금새 떨어져버렸습니다. 화무는 십일홍이고 달도 차면 기운다는 옛 말의 이치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꽃진 자리에는 야들야들, 보들보들한 연한 잎들이 연한 연둣빛을 내며 돋아나고 있습니다. 나뭇잎의 모습과 색상이 이때만큼 아름답고 예쁠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와도 같이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고 바라만 봐도 신기함의 탄성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좋은 봄날의 주말에 저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 2023. 4. 9.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한 <길복순> 1. 한없이 순수한 이름인 복순, 그 앞에 붙는 킬러의 이름 킬복순 벚꽃이 만발했던 지난 3월 31일에 기다리고 기다렸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이 공개되었습니다. 2023년 2월에 열린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부분에 초대되어 상영된 이후에 해외 영화관객 및 평론가들로부터 찬사와 호평을 받아서 더욱 기대가 컸던 작품입니다. 저는 제주도에 갔다가 올라오는 비행기 안, 다리를 펴지도 그렇다고 오무리지도 못하는 좁디좁은 좌석에 앉아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2. 변성한 감독의 페르소나 설경구, 킬러이기 전에 엄마 전도연 은 변성현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변성현 감독의 이전 작품으로는 , , 등이 있습니다. 남자주인공인 차민규 역에는 설경구씨가 맡았습니다. 변성현 감독의 이전 작.. 2023. 4. 5.
흐트러진 마음, 흔들리는 사랑, 진짜 같은 사랑의 영화 <무뢰한> 1. 떨어지는 벚꽃같이 정처없이 흔들리는 사랑 벌써 3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한 해의 시작을 맞은 지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3개월이 지났다니 정말 믿기지 않을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갑니다. 봄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특이하게 전국에서 동시에 벚꽃이 피는 것 같습니다. 여느 해 같으면 남해부터 시작해서 전주로 대전으로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며 세상을 분홍꽃으로 물들이는데 올해는 전국에서 팝콘 터지듯 한꺼번에 터져버리네요. 오늘은 영화 의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화사하고 샤방스러운 꽃들이 피어나는 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영화입니다. 영화에는 낮은 대사와 침묵이 서로 일정한 비율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흑백영화로 만들어졌으면 더 멋있고 아름다웠겠다고 생각들 정도로 영화는 이 봄과는 어울리지 않게.. 2023. 3. 27.